동감 (2022)-원작 [동감]을 극장에서 본 사람으로서

이 사진에서 인증한 바 있듯이 본인은 2000년 영화 ‘동감’을 극장에서 본 관객이다. (https://blog.naver.com/cocoro1119/222920354361) 물론 졸필이지만 2000년 영화 동감을 보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https://blog.naver.com/cocoro1119/221539285393) 22년이 지나서 오늘 동감 리메이크를 봤는데 단점도 없지 않지만 청춘의 근질근질한 점이 좋았다.

2000년 영화 동감에서 2000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지인(유지태)은 1979년을 살고 있는 윤소은(김하늘)과 무전기로 소통한다. 2022년 리메이크[동감]에서 2022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 문(조이현)은 1999년을 살고 있는 또 다른 주인공 영(여진구)과 연결된다. 성별이 반전되고 시대가 바뀌었다. 이 설정은 각본의 전환을 초래했지만 성공과 실패가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시대 얘기부터. 2022년 리메이크는 1999년과 2022년을 다루고 있다. 이를 밝혀야 하는데 원조 동감은 1979년과 2000년을 다루고 있고 나이가 들었다 그러나 1979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영화가 회고하고 있는 1979년에 대해 리메이크한 1999년처럼 선명하게 알 수 없다. 본인이 리메이크에 엄격하게 처신하고 있다면 바로 이 부분 때문일 수도 있다. 아는 시대에 더 민감해지는 법.

본인이 1999년을 경험하고 알고 있지만 리메이크”동감”는 1999년이란 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지 않았다. 샅샅이 1990년대를 맞대고 회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쉬리”의 개봉 1999년 2월,”주유소 습격 사건”의 개봉 1999년 10월이다. 주인공의 용이 그가 사랑하는 후배와 데이트를 하면서 보는 영화에서 그 2작품을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2작품을 묶어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극장에서 한 영화를 그렇게 오래 씻어 주지 않는다. 아, BGM도 그렇다. [항상 지금처럼],[게통 벌레],[그대에게] 같은 곡은 1999년에는 이미 유행이 지나간 곡이다. 이어 김·그아은징의 “편지”는 2000년의 노래로 1999년을 넘어섰다. 글쎄, 삽입곡 같은 경우는 주인공들이 노래 부르는 것도 아닌 분위기만 맞추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본인이 말하려는 말은 알것이다. 영화는 정확한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회고적인 감정으로 1999년을 예전의 대표로 보고 있는 것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문제 없다.

그러나 문제는 작품이 과거를 그런 방식으로 회고하면”응답하라”시리즈 등이 가닥을 잡은 과거 회상형 작품과 하등 다르지 않게 됐다. “동감”과거는 무개 성적이다. 영화가 방점을 취하는 부분도 현대 파트가 아니라 과거의 파트다. 최근 과거의 판매가 잘 될 줄은, 편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영화의 이런 성향은 전체의 모양을 흩뜨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과거와 현재가 동등하게 다루어졌다는 느낌이 없다. 원조”동감”은 김·하늘과 유·지 손의 양쪽을 잘 껴안았다만, 리메이크”동감”은 현대의 조·이효은가 조금 손해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손해를 본 사람은 하·지원 역할의 용지 역의 나인.겠지만. 굉장히 성격이 있었다 하·지원보다 욘지는 너무도 잘 좋은 캐릭터가 아닌 기회주의적(사람이 기회주의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라 극중의 위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인물은 사회적 배경이 떨어질 뿐 사실상 신데렐라 왕자와 다르지 않다.

더욱이 1999년이 1979년만큼 격동의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역사를 끌고 와서 환상과 같은 교신을 이어가게 될 부분이 없다. 이들이 무선을 지속하게 되는 이유도 역부족이다. 특히 용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원조 ‘동감’은 현대사 사건(박정희 죽음 같은!)까지 대담하게 끌어들여 이야기를 뒷받침했지만 리메이크 ‘동감’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어 두 주인공 사이에 2022년 사람이 1999년 사람과 교신한다는 제대로 된 정리 없이 교신을 이어간다. 덕분에 모양의 정체가 드러나는 클라이맥스가 혼돈의 양상을 띤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김하늘의 소은보다 여진구의 용이 미숙하다. 그러나 인간적이다. 소은은 인의 정체에 대해 알고 짝사랑하는 선배 김연우에 대한 마음을 완벽하게 접는다. 운명론적 순응을 하면서 모성애적 사랑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여진구의 용은 여자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갈등을 겪는다. 인간이 지질로 보인다는 관객도 있었고 사실 맞는 말이지만 본인은 이 부분은 괜찮았다. 영도 어린데 그럴 수 있지. 더구나 용은 샤오긴과 달리 무늬가 미래인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피폭됐으니.

뭐 이야기가 길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재미있었다. 풋풋한 배우들이 사랑을 예찬하는 모습을 보는 게 싫은 건 아니다. 완성된 연기를 하는 배우는 없지만 그런 게 필요한 작품도 아니고 잘생기고 아름답고 활기찬 것만으로도 중간은 간다. 그리고 다 반짝반짝 예쁘다.

여담이지만 영화 삽입곡의 취향은 별로였다. 특히 용이 후배 한솔에 대한 마음을 접을 때 등장하는 김광진의 [편지]는 받아쓰기가 너무 심해서 효과가 떨어질 정도였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봐요, 막무가내로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없어요.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을 이대로 남겨놓고 혹시라도 기대도 포기하려고 합니다. 여보 제발 건강하세요.’ 여기까지가 끝인 줄 알고 돌아서는 남자를 보여주면서 넣는 곡치고는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

 

error: Content is protected !!